Recovering Well

어깨 탈구와 비수술 치료 이야기- 2

happyleon 2024. 12. 16. 13:40

어깨가 빠지고 스스로 정복을 한 후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통증은 때로는 나날이 깊어지는듯 유지되는듯 했다.

참을수 있는 정도의 통증인듯 하면서도

야간통에 잠을 못이루는 날도 있었다.

 

일상생활에서는 어깨를 많이 들어올리면 어깨가 아팠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어깨를 많이 쓰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통증이 사라질것이라 생각하고 살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건

잠을 잘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낮동안에는 내가 스스로 통증이 올것 같아서

어깨를 잘 안쓰며 버티는게 가능했지만

잠버릇이 비교적 심한 나는 자는동안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직이면서

하며 일어나는 시간이 많았던것같다.

 

병원을 가야겠는데,

어디로 가야하지?

해외에 살땐 우리 주치의 선생님이 계셨다.

일반  gp 분과 상담후 선생님이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셔서

병원을 고민하며 살지 않았는데

한국은 병원이 많아도 너무 많고

gp 초진 없어도 내가 스페셜리스트를 선택할수 있다니

한국은 의료 강국이 확실하다. 참으로 경이롭기 까지 하다.

 

하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병원 결정이 어려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주 어린시절 한국에 살았을 시절

겨울철 계단에서 굴러 넘어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의원에서 발목에 침을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한의원으로 가자"

 

그렇게 나는 첫번째 병원을 한의원으로 결정했다.

동네에서 잘본다는 한의원을 나름 추천받아서 찾아갔다.

 

여기저기 살피시고

약침도 놓아주셨는데

약침의 고통이란

어깨가 빠졌던 당시의 고통보다

약침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다시는 한의원을 안와야겠다고 생각이 날만큼

어마어마한 고통이였다.

근육이 튀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집에갈때 한의사선생님께서 그러셨다.

 

어깨가 많이 안좋은것 같으니

이건 사진을 좀 찍어보세요.

 

지금 날개뼈가 떠있네요.

 

집에와서 생각했다.

"나, 심각한 상태인가봐...."

 

하지만

첫 병원을 한의원으로 선택한 나는

약침이라는걸 맞고선,

치료 예후와 상관없이

충격적으로 아픈 약침에, 당분간은

병원을 가지 말아야겠다고 또 생각했다.

 

집이 젤 안전해...

 

그렇게 또 한달이 지나갔다.